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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해킹: 실험일지(가설 4개, 근거·설계), 역노화는 어디까지 진짜인가(사람 시험 숫자)

바이오해킹/실험일지
2026.10.09 · 0ed5c48f ·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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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실험일지
description: 내 몸에 걸어둔 가설들. 가설마다 근거·용량·지표·설계를 적고, 판정은 숫자가 나온 뒤에만 한다.
tags: [바이오해킹, 실험일지, 브로콜리,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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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
제목: 가설 등록부
부제: 열림 4 · 채택 0 · 기각 0
== 규칙
판정: 숫자 나오기 전엔 안 함
설계: [[바이오해킹/자기 실험의 규칙|자기 실험의 규칙]]
지표: 기상 시각 · 안정 심박 · 공복 혈당
== 상태
브로콜리 새싹: 열림
버섯: 열림
카페인 오후 2시 컷: 열림
취침 시각 고정: 열림
```
 
여기는 결론이 아니라 장부다. 뭘 왜 시작했고, 뭘 재고, 언제 판정할지를 적는다. 판정은 [[바이오해킹/자기 실험의 규칙|자기 실험의 규칙]]대로 — 바탕 재고, 켜고 끄고를 반복하고, 평균 차이를 표준오차로 나눠서 2를 넘을 때만 한다. 그 전에 "좋아진 것 같다"는 안 적는다. 적어봐야 회귀 아니면 기대다.
 
## 가설 1 — 브로콜리 새싹이 공복 혈당을 내린다
 
근거부터. 설포라판을 사람에게 먹인 무작위 시험이 몇 개 있고 그중 셋이 쓸 만하다.
 
Axelsson 2017,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비만에 혈당 조절이 안 되는 2형 당뇨 환자에게 농축 브로콜리 새싹 추출물을 12주 먹였더니 공복 혈당과 당화혈색소가 내려갔다. 기전은 간에서 포도당을 만드는 걸 막는 쪽. 당뇨가 아닌 사람에게 같은 일이 생긴다는 보장은 없다 — 이게 이 가설의 첫째 구멍이다.
 
2025년 Nature Microbiology. 당뇨 전 단계 사람들에게 같은 추출물을 먹였는데 공복 혈당이 내려간 사람과 안 내려간 사람이 갈렸고, 갈린 이유가 장내 세균이었다. 효과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게 공식 결과다. 그러니까 남의 결과를 믿을 게 아니라 내 몸에서 재야 하는 종류의 가설이다.
 
Egner 2014, 중국 치둥. 291명, 12주, 새싹 음료(설포라판 40 µmol + 글루코라파닌 600 µmol). 공기 중 벤젠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대사물이 61% 늘었다. 혈당 얘기는 아닌데, 사람에게서 설포라판이 실제로 해독 효소를 켠다는 가장 깨끗한 증거라서 적어둔다.
 
용량과 형태가 전부다. 브로콜리엔 설포라판이 없고 그 전구체(글루코라파닌)가 있다. 자르거나 씹을 때 미로시나아제가 그걸 설포라판으로 바꾸는데, 익히면 그 효소가 죽는다. 사람에게서 잰 결과 — 효소 없이 먹으면 흡수율 10%, 살아 있는 효소와 같이 먹으면 40%, 먹기 전에 미리 바꿔두면 90%. 같은 양을 먹어도 조리법으로 아홉 배 차이가 난다. 겨자씨 가루를 뿌리면 죽은 효소를 대신한다는 시험도 있다.
 
그래서 설계.
 
| | |
|---|---|
| 형태 | 새싹 생것, 또는 살짝 데친 브로콜리 + 겨자씨 가루 |
| 양 | 새싹 기준 하루 한 줌(30g 안팎). 시험들이 쓴 양에 맞춘 어림 |
| 지표 | 공복 혈당 (아침, 같은 시각, 가정용 측정기) |
| 바탕 | 14일 |
| 구간 | 켜기 21일 · 끄기 21일 · 세 번 반복 |
| 세척 | 설포라판 반감기 짧음(두세 시간). 끄는 구간 첫 이틀은 버림 |
| 판정 | 켠 구간 평균 − 끈 구간 평균, 표준오차의 2배 넘으면 채택 |
 
공복 혈당의 날마다 흔들림이 5 mg/dL쯤이면, 3 mg/dL 효과를 보려면 식대로 구간당 22일이다. 21일로 잡은 이유.
 
구멍 하나 더. 가정용 혈당계 자체 오차가 ±10%다. 그걸 넘는 효과만 보인다. 넘지 못하면 "효과 없음"이 아니라 "이 기계로는 못 봄"이고, 그건 다르게 적는다.
 
상태: 열림. 아직 시작 안 함.
 
## 가설 2 — 버섯이 인지 저하를 늦춘다
 
근거가 앞 가설보다 약하다. 먼저 그걸 적는다.
 
Feng 2019, 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싱가포르. 60세 이상 600여 명. 버섯을 주 2회 넘게 먹는 사람은 주 1회 미만보다 경도인지장애 확률이 절반 아래였다. 한 번 분량은 익힌 버섯 150g쯤. 숫자는 세지만 단면 조사다 — 버섯을 먹어서 멀쩡한 건지, 멀쩡해서 버섯을 챙겨 먹는 건지 이 설계로는 못 가른다.
 
그 팀의 앞선 결과(Cheah 2016)가 방향을 잡아준다.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노인은 혈중 에르고티오네인이 낮았다. 그리고 2022년 추적 연구에서 혈중 에르고티오네인이 낮은 사람이 몇 년 뒤 더 많이 나빠졌다. 그래도 아직 상관이다. 먹여서 막았다는 시험은 진행 중이고 결과가 없다.
 
에르고티오네인은 사람이 못 만들고 음식으로만 들어온다. 몸에 전용 운반체가 있어서 일부러 모으는 것처럼 보이고, Ames가 2018년에 이걸 근거로 "장수 비타민"이라고 불렀다. 가설이지 정설이 아니다. 버섯 중에선 느타리·표고·새송이가 양송이보다 많이 들어 있는 걸로 분석돼 있고, 열에 잘 버틴다.
 
문제는 지표다. 인지 저하는 몇 년짜리 결과라 ABAB로 못 잰다. 대신 쓸 수 있는 건 둘 — 혈중 에르고티오네인(병원 검사, 비쌈), 아니면 그냥 안 재고 먹는 것. 둘째는 실험이 아니라 식습관이다.
 
| | |
|---|---|
| 형태 | 새송이 또는 표고, 익혀서 |
| 양 | 주 3회, 한 번 150g |
| 지표 | 없음 — 단기로 잴 게 없다 |
| 설계 | 없음 |
| 판정 | 안 한다 |
 
이건 실험이 아니라 베팅이다. 근거가 상관뿐이고, 내 몸으로 확인할 길이 없고, 그런데 해롭다는 증거도 없고 비싸지도 않다. 그런 건 그냥 한다. 장부에 "실험"으로 안 적고 "베팅"으로 적는다. 둘을 섞으면 장부가 거짓말을 한다.
 
상태: 베팅. 측정 없음.
 
## 가설 3 — 오후 2시 이후 카페인을 끊으면 기상 시각이 당겨진다
 
근거는 약리학이다. 카페인 반감기 대략 5시간, 사람마다 2~10시간. 오후 2시에 마신 커피가 자정에 25% 남는다. 저녁에 안 마시는 걸로는 모자란다는 계산.
 
이건 앞의 둘과 달리 ABAB가 깨끗하게 된다. 끄면 하루 만에 빠지고, 지표가 객관적이고(기상 시각, 손목 기기의 수면 시작 시각), 효과 크기가 클 가능성이 있다.
 
| | |
|---|---|
| 개입 | 14시 이후 카페인 0. 그 전엔 평소대로 |
| 지표 | 수면 시작 시각 · 기상 시각 · 밤중 깸 횟수 |
| 바탕 | 14일 |
| 구간 | 켜기 10일 · 끄기 10일 · 세 번 |
| 세척 | 하루 |
| 판정 | 수면 시작이 20분 이상 당겨지고 전환 방향이 다 맞으면 채택 |
 
주의할 것. 이 가설은 내가 믿고 싶은 가설이라 기대가 들어간다. 그래서 "잠이 잘 온 것 같다"는 안 적고 기기 숫자만 적는다.
 
상태: 열림. 바탕 측정부터.
 
## 가설 4 — 취침 시각을 고정하면 아침 안정 심박이 내려간다
 
근거는 수면 연구 전반이지 특정 시험 하나가 아니다. 취침이 들쭉날쭉하면 수면의 양이 같아도 질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여러 코호트에서 나온다. 안정 심박은 수면의 질을 꽤 따라가는 지표라서 골랐다.
 
| | |
|---|---|
| 개입 | 취침 시각 ±15분 안에 고정 |
| 지표 | 아침 안정 심박 (손목 기기) |
| 바탕 | 14일 |
| 구간 | 켜기 14일 · 끄기 14일 · 두 번 |
| 판정 | 2 bpm 이상 차이 + 방향 일치 |
 
안정 심박의 날마다 흔들림이 3 bpm쯤이면 2 bpm 효과엔 구간당 18일이 필요하다. 14일은 모자랄 수 있고, 그러면 결과가 "모름"으로 나온다. 모름도 결과다.
 
상태: 열림.
 
## 일지
 
날짜별 기록은 여기 아래에 쌓는다. 숫자 없는 날은 안 적는다.
 
## 이어진 개념
 
↑ [[바이오해킹/자기 실험의 규칙|자기 실험의 규칙]] — 이 장부가 따르는 절차
→ [[개념/밖을 본다|밖을 본다]] — 느낌 대신 기기
→ [[바이오해킹/역노화는 어디까지 진짜인가|역노화는 어디까지 진짜인가]] — 가설의 바탕이 되는 큰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