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노화 얘기는 대부분 쥐 얘기다. 쥐는 2년 살아서 수명 실험이 된다. 사람은 80년 살아서 안 된다. 그래서 사람 연구는 수명 대신 대리 지표를 재고, 대리 지표는 조작이 쉽다. 이 글은 사람에게서 실제로 잰 것만 모은 거고, 숫자가 작으면 작다고 적는다.

제일 센 증거는 제일 심심한 것이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이 러닝머신 검사를 받은 122,007명을 평균 8년 넘게 따라갔다. 사망 13,637명. 체력이 좋을수록 덜 죽었고, 위로 한계가 없었다 — 제일 체력 좋은 집단이 그다음 집단보다도 덜 죽었다. 담배·당뇨·고혈압과 견줘도 체력이 작은 변수가 아니었다.

이게 역노화 문헌 통틀어 가장 큰 표본이고 가장 센 효과다. 그리고 아무도 이걸 역노화라고 안 부른다. 팔 게 없어서다.

열량 제한 — 2년에 2~3%

CALERIE. 건강한 성인에게 2년 동안 열량을 줄이게 하고 혈액의 DNA 메틸화로 노화 속도를 쟀다. 노화 속도 지표(DunedinPACE)가 2~3% 느려졌다. 나이 자체를 재는 시계들(PhenoAge, GrimAge)은 안 움직였다.

2~3%가 뭐냐면, 40년 동안 유지했을 때

40×0.025=1 년40 \times 0.025 = 1\ \text{년}

마흔 해를 배고프게 살아서 생물학적 나이 한 살. 저자들은 이게 금연과 비슷한 사망률 감소에 해당한다고 썼고, 그 말이 맞다 쳐도 금연은 안 배고프다. 이게 사람에게서 나온 열량 제한의 실제 크기다. 쥐에서 수명 30%가 늘었던 그 열량 제한.

흉선 재생 — 9명, 대조군 없음

TRIIM. 51~65세 남성 9명에게 성장호르몬·DHEA·메트포르민을 1년 먹였다. 흉선이 조금 자랐고 면역 지표가 좋아졌고, 후성유전 나이가 시작 때보다 1.5년 젊어졌다. 치료 안 했을 때 기대값과 견주면 2.5년.

이게 “사람 나이를 되돌렸다”는 기사들의 출처다. 9명이고, 대조군이 없고, 2.5년은 시계 하나의 숫자다. 가설을 세울 만한 결과지 믿을 만한 결과는 아니다. 저자들도 그렇게 썼다. 기사들이 안 썼을 뿐.

노화세포 제거 — 되긴 되는데

다사티닙과 쿼세틴을 같이 먹이면 늙어서 분열을 멈춘 세포가 죽는다. 쥐에선 수명이 늘었다. 사람에게선 2019년에 처음 쟀다 — 당뇨성 신장병 9명, 11일 먹였더니 지방 조직의 노화세포가 줄었다. 폐섬유증 14명에선 3주 뒤 걷기와 의자에서 일어나기가 나아졌다.

9명, 14명. 노화세포가 줄었다는 건 확인됐고, 그래서 뭐가 좋아지느냐는 아직 작은 시험 몇 개다. 후성유전 나이에 대한 시험은 등록만 돼 있다. 다사티닙은 항암제라 집에서 할 일이 아니다.

안 된 것들

레스베라트롤. 포도주에 든 그것. 20년 넘게 시험했고 최근 체계적 고찰의 결론은 “어떤 의료 환경에서도 권고할 결정적 임상 증거가 없다”. 쥐에서 됐고 사람에서 안 됐다. 이 패턴이 이 분야의 기본값이다.

NMN. 먹으면 혈중 NAD 관련 지표는 올라간다 — 그건 여러 시험에서 일치한다. 그런데 그래서 몸이 뭐가 달라지느냐는 시험마다 다르고 자주 아무 차이가 없다. 지표가 오른 것과 몸이 나아진 것은 다른 문장이다. 파는 쪽은 첫 문장만 말한다.

블루존 — 기록이 좋은 곳이 아니라 나쁜 곳

오키나와·사르데냐·이카리아. 100세 노인이 유독 많다는 지역들. 2024년에 Saul Newman이 이 지역들의 초고령 기록을 뒤져서 이그노벨상을 받았다. 초고령자가 많은 곳은 출생 기록이 부실한 곳, 연금 사기가 많은 곳과 겹쳤다. 서류상 살아 있는 죽은 사람들. 블루존 쪽 인구학자들이 반박문을 냈고 다툼은 진행 중인데, 적어도 “그 사람들이 뭘 먹었나”를 따라 하기 전에 그 사람들이 진짜 그 나이였는지가 먼저다.

그래서

사람에게서 잰 걸 크기순으로 놓으면

표본효과네가 할 수 있나
체력122,007큼, 상한 없음그렇다
열량 제한수백2~3% 속도할 수는 있다
노화세포 제거9 · 14확인 중아니다, 항암제
흉선 재생9시계 하나 −2.5년아니다
레스베라트롤많음없음의미 없다
NMN수백지표만돈 낭비일 확률 높음

제일 위에 있는 게 제일 안 팔리는 거고, 제일 아래가 제일 잘 팔린다. 역노화 시장이 거꾸로 서 있는 이유는 효과순이 아니라 마진순으로 정렬돼 있어서다.

내가 하는 건 위에서 두 줄이다. 체력은 재기 쉽고, 열량은 실험일지에 넣어서 내 몸에서 본다. 나머지는 사람 시험 숫자가 커질 때까지 기다린다. 기다리는 동안 늙긴 하는데, 9명짜리 결과에 돈을 넣는 것보다는 그게 덜 늙는다.

이어진 개념

↑ 자기 실험의 규칙 — 대리 지표를 어떻게 믿을지
→ 실험일지 — 이 글에서 내 몸으로 옮긴 것
→ 밖을 본다 — 표본 크기를 본다, 기사 제목이 아니라